서귀포시 법환동의 한 건축 현장입니다.
붐대를 길게 뻗은 크레인이 기우뚱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고꾸라집니다.
[ 건설현장 관계자 : '어, 저거 위험한데.' 생각했어요. 그러다 이게 멈추더니 넘어가버린 거예요. 얼마나 놀랐겠습니까. 저는 순간 다리가 저리더라고요. ]
[ 권민지 JIBS : 보시는 것처럼 크레인이 무게중심을 잃은 채 완전히 옆으로 쓰러져 있는 상태인데요. 지난 2월에 이어 같은 공사현장에서만 이 같은 사고가 두 번째 발생했습니다. ]
당시 서귀포시청은 사고가 발생했던 구역에 대해선 위해 요소가 있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.
그러나 바로 옆 구간에선 별다른 제재없이 공사가 진행됐습니다.
넉 달 만에 두 대의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별다른 재발 방지책은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.
관리 감독을 담당해야 할 서귀포시의 대책은 시공사 측에 안전모 착용과 위험 요소 제거 등 안전 교육을 당부했을 뿐입니다.
[ 서귀포시청 관계자 : 건축 현장 문제 아니고 그냥 크레인 기사 조작 미숙인 걸로 확인했습니다. 그 크레인 기사가 갑자기, 붐대를 원래 접어야 되는데 펴고 올린 것(입니다.) ]
현장 조사를 벌인 고용노동부도 사고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도, 중대 재해는 아니기 때문에 사고 당시 현장에서 작업지휘자 등이 법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나 사고 원인 규명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.
자칫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고였던 만큼 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사고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.
JIBS 권민지입니다.
( 취재 : 권민지 JIBS / 영상취재 : 강명철 JIBS / 영상편집 : 동준엽 / 제작 : 디지털뉴스편집부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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