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차로나 분기점 등에서 같은 길을 따라가도록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표시한 '색깔 유도선'입니다.
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입니다.
지난 2011년 초 안산분기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가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.
[윤석덕 / 한국도로공사 차장 : 승용차는 인천 방향으로 가고 싶었고, 화물차는 강릉 방향으로 가고 싶었는데, 결국 두 분 다 양보를 못 해준 거고요. 화물차가 강성(콘크리트) 벽체에 부딪혀서 사망 사고가 나게 돼서….]
도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토로합니다.
당시엔 도로에 분홍색이나 초록색을 칠하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, 전문가들도 반대했던 겁니다.
[윤석덕 / 한국도로공사 차장 : 발생 사고에 대해서도 다 만드신 본인이 책임인데 그 책임을 다 지실 수 있겠습니까. 너무 앞서가지 마십시오. 그냥 법대로 따르는 게 어떻겠습니까. 그런 얘기를 하는데 너무 충격적이죠. 좌절도 좀 있었고요.]
주변 반대 속에도 윤 차장은 안산분기점에 최초로 두 가지 색을 칠했고, 사고 건수는 50% 가까이 감소했습니다.
전국 고속도로 76곳을 살펴보면 도입 이후 나들목은 40%, 분기점은 22% 사고가 줄었습니다.
효과가 입증되자 2017년 정부는 관리 매뉴얼을 발간했고, 2021년엔 법제화도 이뤄졌습니다.
지난달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 900여 곳에 분홍과 초록 유도선이 그려졌고, 시내 도로를 포함하면 더 많습니다.
윤 차장의 다음 목표는 살얼음, '블랙 아이스' 사고 방지입니다.
[윤석덕 / 한국도로공사 차장 : 음지에 가려서 거기에 햇빛이 안 들어간다든가 겨울에 이제 교량 상부의 기온이 낮아지는 문제인데,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은 해결 방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….]
정부는 교통사고 감소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지난해 윤 차장을 '의인'으로 선정했습니다.
YTN 최기성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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