〈앵커〉
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타이완 문제를 언급한 걸 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, 미국이 동북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최근 있었습니다. 미국의 주일 육군 사령관이 뒤집힌 지도를 앞에 놓고 주일미군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 아닌 중국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.
〈기자〉
화상 기자 간담회에 나선 조엘 보웰 주일 미 육군 사령관 뒤편에 거꾸로 뒤집힌 인도, 태평양 지도가 걸려 있습니다.
보웰 사령관은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빗대 설명합니다.
[조엘 보웰/주일 미육군 사령관 : 일본은 폴란드, 필리핀은 루마니아, 중국은 러시아, 타이완은 우크라이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. 유럽의 문제는 이곳 인도 태평양 상황과 비슷합니다.]
아무도 원하지 않지만, 이 지역에서 충돌이 벌어지면 재앙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.
그러면서 일본과 주일 미 육군의 최대 위협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.
[조엘 보웰/주일 미육군 사령관 : 이 지역에서 분쟁이 생긴다면 아주 끔찍할 겁니다. 피해 상황은 최소 2차 세계 대전에 버금가거나 그걸 뛰어넘을 겁니다.]
그러면서 일본과 주일 미 육군의 최대 위협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.
[조엘 보웰/주일 미육군 사령관 : 일본 방위는 주로 북한의 도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. 하지만 5년 전 이야기입니다. 일본의 주권을 침범하는 더 큰 위협은 바로 중국입니다.]
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, 해상 봉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.
[조엘 보웰/주일 미육군 사령관 : 중국 인민해방국이 타이완에 대한 서방 군대의 개입을 막기 위해 일본의 섬 일부를 완전히 점령하거나 적어도 봉쇄할 수도 있습니다.]
보웰 사령관은 21세기는 중국에 맞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.
[조엘 보웰/주일 미육군 사령관 : 21세기는 규칙에 기반한 세계질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라고 정의될 것입니다.]
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전략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 부상을 막는 게 인도 태평양 지역 미군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걸 의미합니다.
(영상취재 : 황인석, 영상편집 : 박기덕, CG : 제갈찬·강윤정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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